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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달

          옛 우리 어머님들은 장독대에 정화수 떠 놓고 달님에게 빌었다. 미개한 상황이라고, 요즘 사람들은 당장 생각을 일으킬 것이다. 현명한 당신들, 그러기 전에, 왜 하필 달이었는지, 생각은 한 번이라도 해보셨는가. 똑똑한 구글 선생에게 물어보라. 우리에게 달이 없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달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요즘 사람들은 글을 믿고, ‘카더라’를 믿지만, 예전 사람들은 자신의 행과 행의 결과를 믿었다. 달에다 해보니 풍요도 오고 바람도 자고 심신도 평안하다는 걸, 실전으로 해보고 몸으로 알았다. 우린 그것을 풍습이라 부른다. 풍습이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한 집단의 행동 양식이다. 즉, 쉽게 말해, 해보니 좋더라, 그래서 전했다, 이다. 생명과 바람을 주관하는 달, ‘간절한 바람’과 ‘부는 바람’이 동음인 것이 우연일까? 혹은 통달할 달, 이르를 달, 훤히 트일 달, 이란 한문과 달이 주관하는 이 세상의 수많은 자연의 이치들은 어떤가? 왜 하필 달이었는지 관해보면 그들이 미개하여 몰라서 그랬다, 에서 한걸음 물러날 수 있다. 현대의 시선으로 보면 구식의 행들은 미개한 듯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미개한 듯 보이는 오랜 그 행과 행의 결과 물이 이어진 것이 오늘날의 세상이다. 지금 일선에 사는 당신도, 어린 조카에겐 곧 미개로 비치게 된다. 그러나 미개해 보이던 앞선 행들 없이, 아무것도 현재로 연속될 수 없다. 생각만으론, 그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론 안된다. 불이 뜨겁다는 걸 배워 알아도, 직접 뜨거워보지 않으면 불을 모르는 것이다. 호되게 데어보면, 화재로 모든 것을 잃어보면, 그제사 알게 된다. 불의 진정한 성품을 전혀 몰랐었다는 걸. 작금의 세상은 정보가 넘쳐나서, 어떤 일에 대해 시인지 비인지도 모르면서 알고 있다, 여겨 시시비비하는 일이 너무 많다. 사과를 안 먹어보고 시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달에게 간절해보지도 않고 그게 미개하다고 한다. 둘 중 누가 더 무식한가? 달에게 빌어 아는 쪽? 해보지도 않고 떠든 쪽? 세상을 정확히 안다, 라고 하려면 이름과 문자 외에, 그 성품까지도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성품까지 알려면 해봐야 한다. 행만이 반드시 보이는 결과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부처님 공부도 원하는 걸 얻으려면, 문자로만은 안되고, 반드시 수행으로 해야 함도 그래서다, 당신 속에 천만 우주가 있다 해도, 행으로 나타나지 않는 건 너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 부처님 하신 행 한가지도 안 하고서, 부처님 안다, 고 한다. 이천년 전 사람 일이니 현실과 안맞지 않냐, 는 어마어마한 말도 들었다. 당신이 뭔데? 해보긴 했나? 부처님처럼 해보고, 그때에 시를 내든 비를 내든 낼 일이다. 세상 모든 일 마찬가지다. 지금 이 중은 달에게 기도하라는 얘길 하는 게 아니다. 세상사, 일테면 설탕은 달고 지구는 둥글며, 하는 식으로 당연하다, 여기던 것을, 한번쯤, 정말? 해보자는 거다. 간절히 궁금해야, 스스로 해보게 되기 때문이다. 해보지도 않고, 누군가 그렇다, 라고 한걸 답습하며, 머리 복잡하게 세파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선택을 하며 살 수 있게 말이다. 안 그러면 도처의 권력이 시키는대로 그들이 좋다는 걸 쫓아, 평생 진짜 달은 못 보고 물속의 달을 따려 하다가, 늙어 죽는다. 죽는 것도 그렇다. 생사 해탈이라고 불교는 하는데, 그냥 하는 말이겠지, 어떻게 생사에서 벗어난단 말인가, 하지 말고, 부디 한번 해보라. 진정 말 뿐인지 아닌지도 안 해보고선 절대로 알 수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절하게, 온 힘을 다 해 해본 것은 진짜를 알게 된다. 진짜를 아는 이는 그 어떤 ‘카더라’ 식의 정보에 흔들리지 않는다. 당당한 삶이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이태백이 달에서 놀았다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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