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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

          또다시 핼로윈 씨즌이 돌아왔다. 어디가나 호박이다. 더하여, 거미에 박쥐에 해골에, 핼로윈 장식들이 곳곳에 등장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무서운 악령들이 나타나서 사람을 잡아간다는, 켈트족의 전설에서, 현재의 핼로윈 데코레이션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나타난 악령들이 집앞에 장식된 핼로윈 장식품들을 보고,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족속이라 여겨, 잡아가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당시 켈트족의 달력으론 10월 31일이 한해의 끝이었다. 지금의 핼로윈이 시월 말에 있게 된 연유다. 아무튼 귀신도 같은 편이 있어서 자기편은 데려가지 않는다니, 그래서 귀신 형상을 집앞에 두고, 본인 스스로도 고스트 코스프레를 하고 하루를 보냈다니,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 심장한 이야기다. 호박등, 즉’잭 오 랜턴’의 시작점도 그 본질은 그 호박등을 든 이는 악마가 지옥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이다. 결국 핼로윈의 본질은 귀신을 속여 다음해에도 죽지않고 무탈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죽음을 피하고 싶은 염원의 문화이다. 이런 비슷한 의미를 담은 축제나 관습은 표현 방식이 좀 다르긴 해도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찾아 볼 수 있다. 한국의 동지도 그 중 하나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은 죽음 앞에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는 존재다. 왜냐하면, 쉽게말해서, 생, 사는 일이 전공이기 때문이다. 전공 분야가 아닌 것은 알기도 어렵고 실행하기도 당연히 두려운 일이다. 모르는데 이미 살고 있고 왜 살아야 하나 물을 시간도 없이 살기 급급하며 때로 살기 싫어도 살아야만 한다. 사는 일 만큼, 아니, 더, 죽는다는 일이 너무 낯설고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생은 살아왔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으므로 끝날 날도 있겠지만, 죽음이 정말 생의 끝이냐는 것의 해답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악령이나 귀신이 와서 잡아간다고 했을 때, 그 악령이나 귀신은 생일까 아닐까. 죽음일까 아닐까. 살아있다는 게 인간에 국한되지 않는 한, 그들의 삶도 삶일 수 있다. ‘생철학’에서 말하는 생이란, ‘인간에만 국한되지 않는, 모든 생명들의 밑바닥에 있는, 신비적인 활력, 약동하는 힘’이다. 암튼 살아 움직이는 것들, 신비적인 힘, 그런 것이 생이라면 악령이나 귀신도 존재 하는 것이 된다. 결론은 산다는게 뭔지, 왜 살게 됐는지, 너도 나도 모른다는 거다. 사는 걸 모르고 있는데, 왜 갑자기 어느 날 죽는지. 죽는 게 뭔지는 알 수 있겠는가. 모르는 것이니 답도 없고, 답 없으므로 문제 자체를 풀 수 없다. 생사 문제를 넘어, 생사가 같은 선상에 묶인 것인지 생의 끝이 사 인지, 사를 넘어 다른 것이 또 있는지 당연히 알 수 없다. 그 생사 문제를 해결 보려고 아주 오랜 옛적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궁금한가? 그 해답은 인연법. 그 법칙은 부처님이 발견하셨지만 그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움직일 것이다. 그 법칙을 이해하면 사는 일도 죽는 일도 간단한 공식처럼 정리된다. 생사는 없다. 그 답은 이미 오천년 전에 나왔다. 핼로윈날 해골 형상한 친구를 보고 죽을듯이 놀랐다가, 속은걸 알고 바로 깔깔깔 웃는 그 당신을, 이번 핼로윈엔 문득 알아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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