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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자정리

2025-12-29

          기자의 부고를 듣는다. 가는 길이 편안했기를 바라며, 왕생극락을 기원했다. 이곳 기자였는데, 로컬 일간지 종교섹션의 불교란을 맡고 있었고, 그 불교란을 처음 만든 당자 이기도 하다. 전체가 다 건너편 종교판인 곳에, 불교 지면을 한쪽 얻어내어 꾸리고 있단 얘기에, 나는 바로 측은지심이 들었다. 불교란이라니, 사방에서 시달릴 게 뻔한데, 그러면서까지, 굳이 꾸려나갈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의문이 들어서다. 그러나 한편, 이 한국불교 언론 불모지에서 불교란을 만들고,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중적으로다가 많이 감사했다. 그 배경에서, 조금이라도 보답코자는 의미로, 쓰고 싶지 않은 원고를 십여 년간 어거지로 써왔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인터넷 세상에서 종이 신문을 누가 보나 싶고, 특히 종교 섹션은 관심 없는 이는, 아예 스킵할 수 있는 곳인데, 그런 지면에 애정을 갖고, 그것도 마이너 불교란을! 오래 붙들고 있단 것이, 이곳 사람 치곤 좀 신기하다 여겨졌는데, 지켜본 바, 그는 불교 그 자체 보다는 본인이 만든 지면에 대한 애정이 큰 듯했다. 원고를 기고 하던 중, 중간에 한 번 귀찮아 그만둔 적 있는데, 그때는 직접 절에 찾아와서까지, 간곡히 청을 해오기도 했다. 나는 문자로 포교를 하는 것에 별로 점수를 안 준다. 그건 내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불교 공부, 책자로만 아무리 줄줄 해봐야 삶에 아무 소용 없단 것을, 머리 깎고 수행하고서야 제대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때 불교란이 없어질지도 모른단 협박?에 다시 쓰긴 했지만, 기자를 통해서만 연락을 했고, 그 일간지와는 법회 광고 몇 번 외엔, 무연을 유지했다. 특히, 그 헤드라는 사람과의 첫 통화를 잊지 않고 있는데, 앞전에 언급한, 스님을 스님이라 안부르곤, 뭐라 부를까 해서, 미스 김이라고 부르라고 했던 이다. 나는 그런 부류의 의중을 잘 안다. 상식 없는 사람, 정도로 점수 주고, 바로 잊으면 된다. 내가 한 갑자의 세상을 살며 터득한게 있는데, 나를 좋아하지 않는 곳엔 굳이 닿으려 하지 않는 게 옳다. 굳이 연 이으려 들면, 시비와 소모 뿐이다. 노력 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애초 인연이 아닌 것이다. 그런 세상 아니어도 좋은 다른 세상 많다. 아무튼, 십여 년간 불교에 관한 글은 썼지만, 지금도 무용한 일이었다 여긴다. 왜냐하면, 내 글을 좋아한다면서도, 그 때문에 불교를 하겠단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포교를 표방하고 있으므로, 그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모든 만남과 행은 어차피 무용하므로, 조금도 행할 필요가 없다 여긴다. 또한, 원래 중적으로다가 세속에 아무리 조그만 곳에라도, 이름 올리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 경험상, 득도 없이 유명세를 치러야 하는 걸 알아서다. 당시 담당 기자가 다시 찾아왔을 때, 글 다시 쓰는 대신 조건이 있는데, 너가 그 불교란을 맡고 있는 동안만 하겠다, 약속을 받았다. 글 쓰는 온리 이유가 그 기자의 불교를 향한 노력에 대한 감사 외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몰랐지만, 그가 앞으로 그 일을 할 날도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그때 알아서였기도 하다. 이미 그는 병이 와 있었다. 내가 그때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밑도 끝도 없이, 보험을 드시라, 긴히 권한 것이다. 나중에 투병을 오래 하면서, 그가 여러번, 이 부분에 대해 감사의 말을 했다. 그는 투병을 정말 열심히 하다가 갔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말해 주듯, 사람들은 죽는 데도 이유를 갖다 댄다. 모두가 그도 병 때문에 갔다고 말하겠지만, 세속법이 원래 다 그렇지만, 나는 인연시절 때문이지, 그가 병 때문에 간 건 아니라 여긴다.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죽을 병이 온다. 자연의 법칙이고, 인명재천이다. 그가 뜬 뒤, 나는 약속대로 원고를 바로 그만둔다. 한국 신문 안 본다고, 보내지 말라 사정할 땐 계속 보내더니, 원고료 대신이었는지, 원고 거절하자마자, 오던 신문이 다음날 바로 끊긴다. 오 ! 하고 웃었다. 기자의 작고로. 이제 완전히 그쪽 문은 닫혔다. 이 세상 중에 제일 자유로운 세상은 단출한 세상이다. 걸릴 곳 없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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