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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귀인 4

2025-10-30

          평소에는 전화벨이 울려도 법회 시간에는 전화를 못받게 한다. 이 날엔 그 벨소리가 전혀 다르게 들린다. 유선 전화 있을 때다. 그래서 신도 1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한다. 간밤 참선하는 동안 부처님께서 내일 법당 불사할 사람이 올거라 하셨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부처님께 기도하고 부처님은 반드시 답을 주신다. 대웅전을 짓고 싶은데 이곳 사람들은 불사가 뭔지 모른다. 이러저러해서 대웅전은 꼭 필요하고, 현재 법당은 너무 작고, 또 스님채와 분리가 안되어 여러 애로사항이 있고...법당 불사의 위대함과 과보와 혜택에 대하여 구구절절 해도 아무 반응이 없다. 나는 어쨌거나 이곳에 한국 법당을 만들고 싶고, 도량도 비슷하게나마 한국 절처럼 만들고 싶다. 알아듣거나 말거나, 밀어붙인다. 불사금은 뒤로 밀어두고, 설계, 계약 등등의 구상을 머리에 그려놓고, 빠르고, 어렵지 않게 시공해줄 회사를 찾아 다닌다. 혼자 오래 마음속으로 구상한 바가 있어 일은 순순히 진행 된다. 건축 회사가 정해지고, 기초 공사할 이가 정해지고, 설계비가 정해지고, 시공날짜가 정해진다. 문제는 불사금이다. 나는 신도들에게 할 수 있는 만큼만 불사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한다. 신도들 중 낼 만한 이 모두가 조금씩 보시 했건만 많이 모자랐다. 그 모자른 게 채워지지 읺으면 불사를 시작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법회 때 불사 얘기를 다시 하게 된다. 그때 전화밸이 울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직감한다. 그 사람이 바로 부처님이 보낸 사람이라고. 근데 법회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그는 복도 덕도 없다. 아닌가보다 여기고, 앞으로도 계속 절에 올것 같지도 않아, 따로 말을 섞지는 않는다. 그런데 점심 공양 후 올구가 새로온 이가 불사 얘길 하며 나를 꼭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한다. 오라 하고, 마주 앉고 보니, 눈이 선량하고 맑다. 법당 불사 얘길 얼핏 들었다며 본인도 참가하고 싶다 한다. 십시일반 모으긴 했어도, 지금은 작은 보시는 받고싶지 않고, 당장 필요한 불사금이 3만이다, 큰돈이어서 누군가에게 청하기도 쉽지 않아, 기꺼이 맡아 줄 이를 기다리고 있다, 하니, 본인이 그걸 하겠다고 한다! 공부힘으로 사람 볼줄 안다 여겼는데, 이래서야 문수보살이 오신들 알랴 싶어, 속으로 놀란다. 그이는 며칠 사이에 캐시첵을 해서 오겠다며 본인이 오래 원했던 게 한국 절이었다고, 반드시 동참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한국절 처럼은 모양 못낸다고, 그저 비슷하게라도 하려 한다고, 그래도 괜찮냐고 하니, 그는 법당 만은 어쨌든 하고 싶다 한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놀랍게도 정말로 캐시첵 2만 8천을 가져 온다! 3만을 맞추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한다. 그리하여 불사는 시작된다. 그 오랜 시간 퍼밋 받고, 어려운 건축 영어로 현지 일꾼들 부리고, 다시 퍼밋 받고, 리젝 당하고, 다시 고치고 공사하고 하는 동안의, 필설로는 형언키 어려웠던 과정에 대해서는 쓰지 않기로 한다. 쓰는 순간, 그 어려운 고생고생의 시간이 왜곡될 것 같아서다. 어려운 일이란 것은 말로 설명 안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설명 가능한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사비 외에, 필요할 때마다 지나가는 지인들이 실내 가구며 조명이며 인테리어 비용 일체를 도와서, 법당이 마침내 완성된다. 대웅전 준공식과 영화사 오프닝을 함께 겸하여 열고, 2011년을 영화사 원년으로 공표한다. 그 전의 영화사는 렌트한 절이었고,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자주 옮겨다닌 그 과정을 영화사라고 부를 수는 없어서다. 물론 절은 무형유형의 합이지만, 실질적 공간으로서의 영화사는 현재 절꼴을 하고 있는 이곳이 초대 창건절 이라는 신념이다. 원이던 대법당을 짓고, 오프닝까지 마치고보니, 총 공사비 중 5백불이 마이너스다. 지나가는 나그네가 그 5백불을 보태주고 간다. 신통한 일이다. 오차 1도 없이 딱 불사금 만이 모였다. 이렇게 대웅전이 생기고, 나는 비로소 여법한 절을 갖게 된다. 절 불사는 일개 중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부처님과 인연시절이 도와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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