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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맑은 물엔 물고기가 없다며

2025-11-27

          베이에서 승가회 모임이 있다 하여 간다. 애초 모임 같은 거 안 좋아하는 터라 망설였지만, 미국 살러 왔으니, 한 번은 기존 스님들 한테 인사는 해야 할 거 같아 가기로 한다. 생각은 그리 했지만, 무용하다 여긴 것이, 나 이전부터 베이 지역과 밸리 지역간엔 소통이 거의 없었고, 밸리 불자는 베이 일을 전혀 모른다.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다. 베이에 행사가 있어도 못간다. 거리상 저녁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맘 내면 가겠지만 관심 있는 이가 없다. 회의장소에 도착 하니, 각 절에서 오신 스님 네 분과 불자 몇 명이 자리해 있다. 익히 알던 회의장 모습이 아닌, 바닥에 펴 놓은, 긴 상 주변에 흩어져 앉은 모습에, 입장 부터 조금 당황한다. 그 중 신도 한 명은 벽에 기대어 상 밑에 다리를 쭉 펴고 삐뚜루 앉아 있었는데, 스님이 들어가는데도 자세를 고쳐 앉으려는 태도도 없고 인사도 않는다. 등을 보이고 앉은 다른 이들도 합장 저두도 없이 한 번 돌아보곤 그뿐이다. 지금은 이 상황이 무슨 일인지 잘 알고 있지만, 당시 미국 초짜 스님이었던 나는 일단 속부터 구겨진다. 그래도 있다보면 누군가 사회를 보고 회의를 이끌겠지 했는데, 사회자 없이도 중구난방 무슨 안건인가는 오고간다. 듣다 보니, 누가 맡아 하겠다던 일이 무산 된 게 제일 큰 주제인 듯, 그 얘기가 여러번 오간다. 나는 이쯤에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고, 그럴려면 이 주제가 빨리 해결되는 게 맞다 싶어, 그일 할 사람이 없으면 우리 절에서 맡아 하겠다고 총대를 맨다. 그때 혼자 떠들다시피 한 그 삐뚜르가 나를 뜨악하게 쳐다본다. 삐딱하게 앉은 그 자세부터가 애초 많이 이상했지만, 그를 이미 알고 있는 다른 스님이 가만 있는데, 이방인이 나설 수도 없고 해서, 보고 있다. 그는 그 이상한 눈을 하고 빈정거리는 표정으로 상체를 일으키더니, 뭐 이런 일에 대해서 알기라도 하냐고 묻는다. 내가 좀 압니다만, 했더니, 뭐 전생에 딴따라라도 했단 거요, 덤빈다. 나는 네, 딴따라 였습니다만, 쏘아준다. 법도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을 거 같은 회의 어느쯤에서, 나는 일어선다. 초대한 스님이 따라 나오며 왜 벌써 가시느냐, 하는데, 나는 서서, 왜 저런 거사를 모두가 보고만 있냐고 묻는다. 초대 스님은 그 거사는 원래 그런 사람 이라고, 사실 자기도 전부터 그이 태도가 영 맘에 안들었었는데, 내가 나서서 뭐라 할 때 속이 시원했다면서 웃는다. 그리곤 '스님이 여기를 몰라서 그러는데 그건 과한 축에도 안든다'면서, '여기 사람들은 한국과 다르다'고 한다. 이때의 나는 '다르다'의 뜻을 못 알아 듣고, 기존 스님도 불자도 다 이상하다. 산중에서 미국으로 뚝 떨어진 한국중이 미국 불자연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까닭이다. 그 후 나는 일체의 회의에 불참하고, 뒤로 그 회의 자체의 문제점 해결에 앞장서게 된다. 스님이 없는 승가회는 존재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것이다, 불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 거야 스님들이 알 바 아니지만은, 절과 스님에 대한 존중과 주재 없이 승가회란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행사는 있어선 안된다,고 회의 소식 때마다 주장하게 된다. 특히 제일 어른 스님께 여러번 아뢴다. 현재는 승가회가 사라졌다. 다른 스님들은 미국식에 이미 익숙한 상태였었기에, 내보기에 이상한 자세들도 그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지만, 당시 법에 어긋나는 것은 나나 남도 못보던 칼칼한 자세였던 나는, 처처에서 법다이,도 없이 불자연 하는 사람들을 겪어내느라, 한동안 투사처럼 살아야만 했다. 쉽지 않았다. 다 본인 복이다. 애초 미국 스님들이 그들 신도를 대하는 자세를 봤으면, 다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지켜봤어야만 했다. 그 스님들이라고 무례가 안보였을 리 없고, 그냥 보는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 혼자 뭐 잘났다고, 처처에서 내내 신경을 들고 사느라, 안 할 고생을 사서 했다. 성격 가파른 이는 설령 공덕이 있다 해도, 아무도 몰라 주고, 지만 고생이다. 알고도, 여전히, 아무도 관심없는 정화에 목숨 걸고 사는 과보로, 영화사는 그저 맑은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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