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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우선순위

2026-04-30

          어린 부부가 어린 자식 둘을 데리고 인사 왔다. 며칠 후면 이들은 미국을 떠난다. 이들이 올때의 계획은 기장 자격증에 필요한 비행연습을 위한 유학이었는데, 수료증을 못얻고 간다. 그 이유는 비행거리 미취득이다. 그 저변엔 답답한 사연이 있다. 그래서 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고, 마치 불교가 죄인양 미안하다. 그들이 처음 절에 온 것은 불자여서가 아니다. 그냥 이곳의 한국마켓 쇼핑 왔다가 우연히 깃든 것이다. 오고 보니 절이고, 오다 보니 스님과 사람들이 좋고, 그렇게 자주 오다보니, 반대편 입장에서 보기엔 불자인 입장이다. 그 학교는 기독교 재단이고 실무 책임자가 한국 목사이다. 기장과 가족은 종교를 하고 싶지 않은데, 그들은 처음엔 이런저런 사적인 친절을 베풀다, 서서히 종교를 권하게 된다. 다른 뉴세대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그 어느 종교든 간에 믿음에 대한 마음이 없다. 그래서 그들의 과도한? 친절과 때마다의 종교행사로의 초대가 부담스럽다. 처음 얼마간은 대충 견디다가, 더이상 못견디게 되었을 때, 그들은 면피용으로 자기네가 불자라 말하게 된다. 그러면 관심 끊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역효과로, 은근했던 권유가 압박으로 변한다. 압박을 받는 걸 힘들어하는 기장에게 나는 말해줬다. 종교는 악세사리 같은 거다. 걸면 좋지만 굳이 안걸쳐도 되는 그런 것이다, 거기에 인생 걸지 말라, 그들이 권하면, 거기 있는 동안만 그 법에 따르라, 혹시라도 부처님 마음에 걸리면 기도 할 때 속으로 그냥 부처님 불러라, 하나님도 좋으신 분이니 이해할 것이다...그들은 부처님 하나님 문제가 아니라 쉬는 날도, 그 무슨 날도, 개인의 삶 없이 그들의 스케쥴에 동원되는 게 싫다. 이것을 그쪽에서 다른 종교 때문이라는 안경으로 보게 되면, 그런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색의 안경이 존재하고, 그 어떤색도 반드시 옳진 않지만, 그 누구에게든 자기색이 옳다. 기장은 학교 이론 수업보다, 온리 비행 마일리지를 위해서만 유학을 온 것인데, 그 마일리지 축적에 필요한 비행기를 탈 기회를 자주 박탈 당한다. 적당한 이유는 늘 있다. 비행기가 그날 마침 수리중이거나, 그날 교관한테 일이 생겼거나 뭐 그런 것이다. 하필 기장 개인 수업날에만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심증은 있으나, 겉보기엔 정당한 사유가 있으므로 항의를 못한다. 그리고 그건 사실일 확률도 있다. 문제는 이쪽에서도 한번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 여기면, 모든게 그렇게 보인다. 억울하다, 따진다, 싸운다, 진다, 스트레스다, 살기 싫다, 결국, 떠나기로 한다. 매일 죽겠어도 더 일찍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장차를 위해 전재산인 집을 팔아, 온 가족이 이 거친 세상에 왔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필요한 자격증을 꼭 따야, 가서 계획된 기반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그게 안되면, 집만 날리고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초조해진 그들은 중간에 그쪽에서 원하는 대로 한동안 절에 발을 끊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우가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기장은 타협을 잘 못하고 좀 외곬수다. 아마도 이점이 그들에겐 저항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눈물을 한 번 크게 쏟고, 결국 미국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이것은 종교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괴롭힘 문제이다. 괴롭힘을 받는 이의 입장에선 너무 고통인데, 괴롭히는 입장은 그것을 모른다. 마치 이미 싫은 과일엔 눈길 한 번 안주듯이, 싫은 이의 고통따윈 그들에겐 무안중이다. 누굴 싫어하는 건 본인 자유다. 그러나 괴롭힘은 범죄이다. 그럼에도 왜서인지 세상 사람들은 이런 일을 번연히 저지른다. 이득이 뭘까 ? 한가지 간절한 의문은 만리타향 먼곳에 같은 목적으로 와서,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의 세상을 더불어 살려고 하는데, 그 우선 순위가 종교인 것이냐, 이다. 젊은 청년의 앞길, 생존, 가족의 미래, 이런 것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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